하느님은 늘 그 자리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미사 전례 개정 이전에는 죽은 사람을 위한 미사의 종류가 다양했으나 현재는 장례미사, 사망미사, 위령미사만 남아 있다.
장례미사의 예식은 일반 사회의 풍습을 받아들여 그리스도교화하여 정형화시켰다. 교부들은 외교적 풍습을 그리스도화시키기 위해 시편이나 찬미가를 부르며 기도했고, 차츰 위령미사를 바치기 시작했다. 4세기 이후에 죽은 이를 위한 청원기도가 미사의 중간에 삽입되었고, 7세기경에는 고유 경문을 가진 위령미사가 도입되었다. 그 후 로마전례는 장례일에 장례미사를 지냈고, 이 장례미사는 장례식의 중심 예식이 되었다.
그러나 12세기 이후에 장례예식에 각 지역의 풍습이 가미되어 과도하게 비대해졌으므로 그 뒤 뜨리덴틴 공의회는 전례쇄신과 통일화의 일환으로 1614년에 출간된 로마예식서를 통해 복잡하고 비대해진 예식을 간소화시켜 본래의 윤곽으로 복귀시켰다.
전례헌장 81항은 항은 ‘장례예식이 크리스천 죽음의 파스카적 성격을 더욱 명백히 표시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즉 우리는 죽음을 통해, 우리가 믿으며 기도하고 갈망하는 하느님을 궁극적으로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느님과의 궁극적인 만남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일생 동안 베풀어 주셨던 그 선하심과 사랑의 척도를 체험 하게 되며, 그 가운데 우리는 우리가 살았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죽은 이를 위하여 이렇게 기도한다.
“오소서,
하느님의 거룩한 이들이여, 주의 천사들이여.
그를 돌보사 지존하신 어전 앞으로 인도하소서.”